“역사적 걸출한 인물들이 태어난 곳, 역사적 숨결이 살아있는 도시 용인!

05/09/2021

용인의 예술인과 역사인물을 '용인문화의 약자'로 버려두고만 있을 것인가

김종성(소설가, 전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



일본의 경제학자 미야모또 겐이지(宮本憲一)는 일본의 고도성장기 거점개발전략이 가져온 폐해를 고발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의 대안으로 자연환경의 아메니티(amenity) 상실에 따른 환경문제를 제기했다. '아메니티'란 시장가격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을 포함한 생활환경으로, 자연· 역사적인 문화재·공간풍경 ·지역문화 공동체· 인정 ·지역적 공공서비스· 교통의 편리함 등(미야모또 겐이치, 『환경경제학』, 주민자치연구모임 옮김, 주민자치사, 1994, p.159)이라고 정의된다. 미야모또 겐이치는 1960년대부터 공해의 피해가 '생물적 약자'와 '사회적 약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생물적 약자'에는 고령자, 유아, 기저질환자 등이 있고, '사회적 약자'에는 저소득층, 노동자, 농민, 어민 등이 있다는 것이다.

아메니티가 중요한 이유는 인구 1백 9만 2천 802명(2020년 기준)인 용인시가 아메니티 상실이라는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심곡서원 ·충렬서원 ·처인성 ·할미산성·보정동 고분군· 한산이씨 음애공파 고택 ·어비리 삼층석탑· 장욱진 가옥 등 문화재, 진화(陳澕)·정몽주· 조광조 ·남구만(南九萬)·유형원·허균(許均)·허난설헌 ·박은(朴誾)· 채제공(蔡濟恭) ·이재(李縡) · 민영환· 김수환 등 역사인물의 묘지, 김영랑 ·최남선· 박목월· 이하윤· 양주동 ·이원수· 조정권 ·박완서· 전혜린· 김소진 등 근현대 문인들의 묘지가 용인시 각지에 산재해 있다.


그리고 국어학자 유희(柳僖), 시인 홍사용 등은 용인에서 태어난 역사인물들이다. 또한 고려 시대 저명한 시인 진화(陳澕)는 용인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고, 그의 묘소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원암리 산38번지에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문화재·공간풍경과 역사인물들이 용인시와 용인시의회의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있다.

평안남도 대동군 출신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 내용중에 나오는 주인공 일가가 '양평' 읍내로 이사간다는 '한마디 단어'에 근거해 양평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황순원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인구 11만 8천 778명(2020년 기준)의 양평군은 경희대학교와 협력해 예산 124억 원(국비 50억 원, 도비 25억 원, 군비 49억 원)을 투입해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번지 대지면적 4만3천 410제곱미터에 건축면적 1천 99.27제곱미터인 지상 3층 건물을 건축해, 전시실· 애니메이션 상영실· 강당· 서고를 갖춘 황순원문학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인공소나기광장· 수숫단분수· 징검다리· 섶다리 개울· 오솔길· 인공계류를 건설하여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해 체험장을 만드는 등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을 조성해 2009년 6월 문을 열었다. 또한 황순원문학관 옆에 '황순원 부부 묘역'을 조성하는 등 양평군은 문학작품과 문인 묘역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양평군민은 물론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학관 한 곳 없는 용인시에서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이청준이 살아있을 때 필자가 용인시 문화기관장을 만나 한국 대표작가의 한 사람인 소설가 이청준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무관심으로 일관해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한 적도 있었다. 용인땅에서 살아 가고 있던 예술인에 대한 용인문화기관장의 자세가 이러했는데 세상을 떠나 용인땅에서 영면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대하는 용인문화기관장들의 자세가 어떠 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경기도 양주 출신 시인 김삿갓(김병연)의 묘지가 강원도 정선군 하동면 와석리에 있는 것에 근거해, 정선군은 ' 정선군 하동면'을 '정선군 김삿갓면'으로 개칭했다. 인구 3만 6천 937명(2020년 기준)의 정선군은 김삿갓 문학관을 건립하고, 김삿갓문학상을 제정하여 해마다 전국 문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등 김삿갓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용인시의 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용인문화재단 문제로 용인 문화예술계가 술렁이고 있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에 대한 용인시와 용인시 문화관계 기관의 무관심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용인시와 용인시의회는 조례를 만들어서 용인문화재단·용인시도서관·용인문화원 등 용인시 산하 문화관계 기관들이 용인시민이 낸 세금으로 문화사업을 펼칠 때 일정한 범위 안에서 용인시 관내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해야 한다.

용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용인문화기관들은 더 이상 용인의 역사인물들과 용인 거주 예술인들을 '용인문화의 약자'로 버려두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와 용인시의회는 용인시 관내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와 문화예술인들의 묘역을 어떻게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잃어버린 '용인 문화공동체'를 되찾아 용인시가 녹색도시,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출처|용인신문


용인의 역사적 인물들

용인의 유학자

  • 포은 정몽주(1337-1392)

조선 성리학의 비조라 불리며, 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침. 성리학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고려 사회에 성리학적 질서를 구현하고자 했다.

고려 말의 충신으로, 급진개혁파들의 새 나라 건국에 반대하다가 사망했다.

  • 추담 오달제(1609-1637)

병자호란 당시의 척화파 인물, 인조가 남한산성에 머물던 시기에 청과의 항전을 주장했다. 병자호란이 끝나면서 청으로 끌려가게 되었으나 청 태종의 회유를 거절하고 절의를 지키며 참형을 당했다.

  • 도암 이재(1680-1746)

조선 숙종에서 영조시대까지 활동했다.기호학파의 대학자로 <주자가례>, <사례편람> 등을 썼으며 이는 이후 조선 후기에 권위 있는 예서가 되었다.

용인의 실학자

  • 허균(1569-1618)

손곡 이달의 문하생이 되어 영향을 받았고, 당대의 현실의 부조리를 지적했으며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주장하는 개혁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는 <홍길동전>을 비롯한 그의 여러 저서에서 호민론 사상, 민본사상과 신분계급 타파, 인재등용과 붕당배척을 주장했다.

  • 유희(1773-1837)

한갈을 연구하고 훈민정음의 자

모를 독창적으로 해석한 언문학자이다. 그는 훈민정음에 대한 최초의 연구서<언문지>를 집필했으며 이는 현재 중요한 문헌이다. 또한 그가 어학, 의학 등 여러 학문에 저작을 남겼음이 발견되었다.

용인의 독립운동

  • 정철수(1923-1989)

1944년 조선의용군에 가입해 항일전선에 참여했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24대 직계종손이다.

  • 오인수,오광선,오희영/오희옥

3대에 걸쳐 오인수는 의병을 이끌고 일본헌병대를 습격했으며 오광선은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에 참전했고, 오희영과 오희옥 또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 사진출처: 매일경제

역사 이해

♣ 역사는 모든 과학의 기초이며 인간정신의 최초의 산물이다.

Thomas Carlyle

♣ 역사는 바로 인류의 범행, 우행, 행운의 등기부이다.

Edward Gibbon

♣ 새 도끼 자루는 헌도끼 자루를 거울삼아 경계하는 것이니, 대개 과거의 흥망은 실로 미래의 교훈이 되옵니다.

진고려사전(進高麗史箋)

♣ 역사의 진정한 가치는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것에 있다. 따라서 역사는 하나의 윤리 과학인 것이다.

Carl Becker

♣ 역사는 항상 새롭게 다시 쓰여지며, 따라서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

Carl Be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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